벌점주면 다야?

About을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저는 과학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과학고등학교라고 하면 주위에서 ‘고등학교 잘갔네’ 하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학 진학 체계나 학습 체계는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보다 좋습니다. 그러나 학교 생활 체계는 오히려 더 엉망인 것 같습니다.

1. 규정에도 없는 벌점?

어느 중고등학교에나 벌점 체계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벌점 체계가 악용된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겠지요. 그런 일이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벌점이라는 것은 학생들이 교칙을 잘 지키도록 선도해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 의미가 변질되어 학생들을 협박하는 용도로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규정에도 없는 벌점을 마구마구 생산해내는 것인데요. 저희 학교의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저희 학교에는 자율학습 공간인 학습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학생 개인마다 학습실에 자리가 하나씩 있고 야간자율학습 시간 또는 자유시간에 학습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입니다. 각자의 자리에는 학습하는 책들과 유인물이 가득합니다. 어느 날, 학습 도중에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부터 자기 책상에 휴지 조각 하나라도 있으면 무조건 벌점 부여하겠습니다. 의자를 집어넣지 않거나 자기 자리 불을 끄지 않아도 벌점 부여하겠습니다.”
……
친구들의 대부분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사전에 학생회에서 회의를 거친 적도 없었고 심지어 선생님들은 사전에 경고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갑자기 생긴 벌점 규정, 과연 옳은 것일까요? (덕분에 저도 벌점 받았습니다.)

2. 벌점 항목은 왜 정해놓은거지?

벌점 점수는 항목마다 다릅니다. 단순 지각 같은 경우 1점 정도지만, 선생님에 대한 불손한 언행 같은 경우 5점에서 10점까지 갑니다. 그런데 이런 점수들은 모두 형식에 불과합니다. 선생님들은 이런 것들을 무시하시고 모두 ‘교사 지시 불이행’으로 처리해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십니다(항상 그런 것은 아니고 일부 선생님들과 몇몇 경우에만 해당됩니다).

예를 들면, 숙제를 늦게 내면 교사 지시 불이행으로 벌점 5점을 주겠다고 협박하시고(실제로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다른 벌점 항목에 해당되는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교사 지시 불이행 처리해서 벌점을 더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사 지시 불이행이라는 항목은 다른 항목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나 일이 심각한 경우에 적용하는 항목이지, 마음 내키는데로 학생 협박성의 항목은 아니라고 봅니다.

벌점이라는 것이 학생의 잘못된 행동을 일깨우는 도구 중 하나이지 절대로 학생을 협박하거나 기를 죽이는 무기로 사용되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저희 학교에서 일어난다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다른 고등학교에서도 이런 일이 자주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것들은 학생들이 나서서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4 Replies to “벌점주면 다야?”

  1. 과학고가 좀 별난건가 =_=;
    이 글을 봐서는 억지성이 굉장히 강한데…
    어렵게 들어간 학교에서 그렇게 강압적으로 하고 싶을까…

    ☞☜… 하지만 부러운

  2. 그정도 사정은 나도 알고있다 ㅎ
    우리 이모군 경기북과고 가서 고생하는구나.
    신기한거는 우리도 자습실 청소안한거로 벌점준다는거

  3. 히야.. 과학고등학교 다니시는군요.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그런 건 일반계도 마찬가지 같아요… 선생들이 그냥 뭐든지 ” 안 돼 ” 하는건 말이죠.. 학생들이 욕하는줄도 모르고.

  4. @쿠나
    이 글을 쓴지 1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는데, 요즘은 그나마 낫더군요. 벌점 제도를 하지 말든지 아니면 규칙대로 제대로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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